2017.09.26 (화)

  • -동두천 26.7℃
  • -강릉 22.9℃
  • 서울 26.1℃
  • 대전 24.3℃
  • 대구 25.4℃
  • 울산 26.2℃
  • 박무광주 29.2℃
  • 구름많음부산 29.5℃
  • -고창 26.8℃
  • 흐림제주 33.6℃
  • -강화 25.4℃
  • -보은 21.9℃
  • -금산 25.8℃
  • -강진군 30.1℃
  • -경주시 24.9℃
  • -거제 29.9℃

제언·칼럼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 주변에 크고 작은 자잘한 일들이 잡스런 쓰레기인 양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어느 누가 비를 들어 쓸어도 되고, 어느 누가 손으로 주워도 되지만 다수가 거주하는 생활공간에서는 개인이 거주하는 공간보다 훨씬 솔선수범을 보기 어렵다. 그러기에 우리는 학생들에게 너의 집이라면 복도에 계단에 침을 뱉을 수 있고 휴지를 아무렇게나 버릴 수 있겠느냐고 나무라기도 하면서 훈화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다수가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서로가 내 아니면 다른 이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마음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또 이런 일을 해서 타인에게 괜히 밉상스럽게 보일 일이 뭐 있느냐 하고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 매너리즘이 우리의 공동체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온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다수를 위해 목숨을 감옥에서 버린 애국투사도 공동체를 위한 희생적 행위를 하지 아니하였으면 자신의 목숨이 한 줌의 재로 사라졌을까? 공직사회가 너무 무사안일주의다. 나를 위한 개인주의에 사로잡히고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크게 문제될 것이 없고 또 해서 좋을 것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도 공직자의 매너리즘이다. 나이 들면 의연히 뒷전으로 물러나 어른 대우를 받기를 바라는 연공서열식 사고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도 공동체 발전을 방해하는 한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기에 기력이 젊은이보다는 못해도 그가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젊은이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교직사회를 이끌어 가는 한 사람의 노 교사는 더 좋은 교수법을 학생에게 전수할 수 있어야 하고 젊은이에게 더 좋은 생활 지표를 후배 교사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현실 교육이 너무나 낙후 되었다고들 한다. 교육은 변화를 따라가면서 기존의 지식을 후손에게 전수시켜 이 나라 이 사회를 더 창의적으로 이끌어 가겠끔 주인 역할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의 진면목이다. 푸른 하늘이 맑은 것은 그냥 맑은 것이 아니다. 인간계에서 품어내는 각종 찌꺼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지 않았기 때문이고, 자연이 이를 걸러낼 수 있는 정화작용이 아직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를 오가면서 반복되는 일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나에게 더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것은 가르치고 배우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를 다른 부서에서 할 수 있는데도 교사가 굳이 하면서 자신의 본연의 임무에 소홀히 하게 되는 것에 의아심이 생기곤 한다. 학교에는 가르치는 부서와 행정을 담당하는 부서가 엄연히 공존하고 있다. 그런데 행정을 담당하는 부서가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이를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게끔 행정체계가 짜여 있기에 학교 운영에 숨통이 트이지 않는다는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교육청과 학교, 학교와 행정실 관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학교 체계가 더 역동적으로 소통될 수 있을까 하는 의견이 이제는 고려돼야 할 때인 것 같다. 학교 교사는 가르치는 업무에 매진하고 행정실은 교육청에서 오는 각종 문서를 받고 보고하는 체계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행정실을 두고 교육청과 다이렉트로 업무를 주고 받으니 보고가 늦었다. 왜 이렇게 안 되느냐 등등 참으로 교사 본연의 업무가 역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현장 교사는 똑똑하게 목격하고 있다.


오늘의 학교체계. 그렇게 만만치 않다. 학교 업무 또한 그렇게 녹녹치 않다. 장학계열과 관리자 계열, 학교와 행정실 업무 공존문제를 다분히 안고 있는 현재 시스템이겠지 하는 안일한 자세에서 교육부는 하루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