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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이 미래다

얼마전 일본 교장 선생님이 순천을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 한국 중학생들이 부지런히 학원에 다닌다는 정보도 이미 알고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누구나 외국에 나가면 자기가 살고 있는 집단과 다른 집단을 비교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호기심 때문에 기회가 되면 그 나라의 교실을 둘러본 경험을  보면 어느 정도 교육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학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교육의 축은 여전히 선생님이다. 선생님들의 역량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좋은 교육은 결코 만들어갈 수 없다. 교육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높이가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통해 가르치는 역량을 강화하는 길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일본에서 오신 교장선생님과 학교 교실을 돌아보면서 수업하는 모습을 살펴 보았다. 역시 몇 명은 책상에 엎어져 있고, 여전히 선생님은 컴퓨터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계셨다. 학원에서도 이렇게 엎어진 학생들이 있을까? 역시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이 더 잘 가르친다’는 일부의 선입견은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르치는 일, 교육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과의 교감이고 소통이다. 가르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각자의 전공 지식을 전달한다면 훨씬 더 좋은 교육, 알찬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상의 학습 주제에 대한 호기심, 열정, 준비도 등에 따라 결과는 차이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가르치는 사람, 즉 선생님은 크게 이성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 두 가지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는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이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설명은 철저하게 자신이 아니라 듣는 사람, 즉 학생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성적인 교감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공자, 전문가인 선생님 자신에게는 아주 쉬운 단어일지라도 학생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는가만 집중하면 학습자는 시야에서 멀어진다. 학습자가 무엇인가를 빨리 효과적으로 배우려면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흥미라는 요소이다. 대부분의 교실에서 아이들은 교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탐구하고, 토론하고 질문하는 등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줄 맞춰 앉아 조용히 강의만 듣기 때문에 수업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느끼게 된다. 바로 흥미가 결핍되면 목표에서 멀어진다.


둘째는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적인 부분이. 지식을 잘 전달했다고 해서 학생들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잘 듣고 있는지,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은지를 파악하고 긴장감을 풀어주거나 칭찬을 통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식사 후 수업을 시작하면 모두가 졸려서 엎드려 있는데도 계속 강의를 하다가 수업 종이 치면 바로 나가시는 선생님들이 가끔 있다. 이분들은 바로 이런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일어나는 결과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선생님들이 영상자료를 학생들에게 보라고 지시하고 학생들의 시청하는 관점, 자세는 소홀하게 다룬다. 이때가 바로 학생이 엎어지기 좋은 시간이다. 감정 공유와 상호작용이 활발한 교실은 결코 조용할 수 없다.

 

수업을 할 때는 꼭 마지막에 정리 요약을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의를 듣는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끝나고 나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가 많다. 이때 수업의 말미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면 전체적인 그림이 명확히 그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부 내용도 기억이 나게 된다. 정리는 가능하면 세 가지로 해주는 것이 좋다. 내용에 따라서는 더 많아질 수도 있지만 절대 다섯 가지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요약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착을 위해 핵심 사항을 다시 질문 형식으로 바꿔 확인을 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강의 핵심은 ‘첫째, 짧고 간결한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 비유와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학생이 비유를 들어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전체 그림을 그리는 정리요약을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가진 것이라곤 사람 밖에 없는 나리이다. 그래서 교육이 미래다. 우리 교육에서 학부모가 불안을 느끼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미래가 보장된다. 또한, 지금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지금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의 미래를 밝혀 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어져 있고 선생님들이 배움을 소홀하게 여긴다면 학생들에게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 미래사회는 초연결 사회가 된다. 산업화 시대에 전 국민의 보편적 교육 기회가 한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요인이 됐던 것처럼, 지능화 되고, 가상화 되고, 초연결 되는 사회에서 복합적인  여러가지 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그리고 기계로 대처할 수 없는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 양성이다. 이런 전략이 모든 나라의 최우선 정책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중요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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