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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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간밤에 비가 내렸다. 촉촉이 비가 내렸다. 먼지를 씻어냈다. 폭염이 사라졌다. 무기력한 이들에게 새 힘을 주었다. 온갖 나무들과 식물들이 새 힘을 얻었다.


농부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농심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곧 더 많은 비가 내려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하루를 열어간다.


오늘도 물과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비를 애타게 기다렸을 때 내리는 비는 단비다. 목이 마를 때 마실 물은 금장옥액(金漿玉液)이 된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때 단잠을 잘 수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문제를 풀어주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하면 좋겠다. 목이 말라 갈증을 느끼는 학생을 보면 그들에게 다가와 시원스럽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선생님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될 것이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 겸손의 마음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류를 좋아한다. 하지만 하류가 더 좋다. 하류가 상류를 지배한다. 하류는 큰 바다를 이루고 큰 강을 만들어낸다.


실력이 쌓이려면 언제나 마음이 비워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빈 마음속에 진리가 가득찰 수 있다. 내가 아는 것으로도 평생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마음은 교만한 마음이다. 요즘 학생들이 선생님들보다 더 똑똑한 이들이 너무 많다. 매일 배우지 않으면 학생들을 이끌어갈 수가 없다.


물은 굳은 땅을 부드러운 땅으로 만든다. 마음이 굳어 있으면 안 된다. 완악한 마음이 자리잡으면 애들을 완악하게 만든다. 선생님의 마음이 물과 같이 부드러우면 애들도 부드러워진다.


물은 언제나 넓은 모양을 만든다.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야 하고 마음이 호수와 같이 잔잔해야 한다. 마음이 넓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고 마음이 호수와 같이 잔잔해야 애들이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


학교생활이 지옥생활이 되면 안 된다. 학교생활이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행복이 쌓이도록 선생님이 마음을 넓고 부드럽고 온후하게 해야 할 것이다.


물은 언제나 흐른다. 쉴 틈이 없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고 만다. 물이 흐르고 또 흐르면 물은 깨끗하게 된다.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에 근면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근면한 사람은 무엇이든 해낼 수가 있다.


물과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