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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비와 같은 선생님

어제 오후부터 내리는 단비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배로운 단비다. 잠을 자면서 간간히 들려오는 빗소리는 복된 희망의 소리였다. 촉촉이 내리는 단비가 온 대지를 적셔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더 많은 양의 비가 계속 내리면 농부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을 시원케 해 줄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비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비가 있는 나라는 축복을 받은 나라다. 비가 없는 나라는 사막을 이룬다.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만 우리나라는 비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산에는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수목으로 가득차 있고 온갖 농작물과 식물들이 잘 자란다. 이런 좋은 환경 속에서 비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우리 선생님들도 비처럼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는 타들어가는 농작물과 식물들을 다시 살리는 역할을 한다. 비가 농작물을 살리게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은 어떤 역할보다 귀하다. 이 역할은 아무에게 맡기지 않는다. 오직 자격증이 있는 선생님에게만 맡긴다. 애들을 살리는 교육에 보람을 느끼며 교직생활에 임하면 좋겠다.


비는 미세먼지를 다 씻어준다. 더러움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언제나 바른 길로 가도록 지도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본받으라고 하는 것은 꼭 반대로 하는 이도 있다. 본받지 말라고 하는 것은 꼭 반대로 본받고 행하는 이가 있다.


더러움에 오염돼 있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이들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하게 된다. 욕설에 오염된 학생, 술, 담배에 오염되어 있는 학생, 오락실에 빠져 있는 학생, 온갖 나쁜 생각에 젖어있는 학생, 이들을 잘 씻어주는 역할, 이들은 깨끗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는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 사람들은 언제나 높아지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 물처럼 낮아지려고 한다. 마음 속에 무엇인가 부족한 것을 느낀다. 거기에 관련 지식을 담는다. 학생들을 가르치되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똑똑하지 않으면서 똑똑한 체하다가는 애들을 창피를 당한다. 애들은 우리 위에 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익히며 늘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


물은 언제나 부드럽다. 물만큼 부드러운 것은 없다.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 물은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다. 유연하다. 자연스럽다. 온유하다. 이러한 마음을 선생님이 지니면 학생들도 모두 이러한 학생이 된다.

물은 부지런하다. 쉴 사이 없이 아래로 흘러간다. 학생을 가르치되 열심히 가르치고 부지런히 가르치고 가르치는 일에 그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배우는 가운데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근면도 배우고 성실도 배우고 열정도 가지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상선약수’다. 가장 좋은 것은 물이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가장 좋은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좋은 선생님의 마음은 물과 같은 마음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다. 비가 곧 물이요 물이 곧 생명이다.


비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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