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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주말 오후는 평온하다. 모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주를 준비할 것이다. 찜질방에 갔다. 손님이 많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았다. 푹 쉴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된다.


이 시간에는 양보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우리가 원하는 학생들을 길러낼 수가 없다. 학문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도 학문교육 못지않다.


찜질방에서 안타까운 장면을 보았다. 오른쪽 허리에 파스를 바르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가 40대 초반 여성이 누워서 쉬는 곳에 가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했다. 그 자리에는 기둥이 있어 기둥에 기대어 TV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본 다른 한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다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하였다. 이 여성은 고개를 돌리며 양보하지 않았다. 처음 할아버지가 와서 내가 나이 90이야...” 그 때에야 마지못해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이 여성의 짐이 제법 많았다. 귀찮았을 것이다. 이해가 됐다. 그렇지만... 그런데 자리를 옮기고 나서 하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나이 90이 자랑이야하면서 휴대폰을 열심히 쳐다보았다.


우리 선생님들이 양보하는 교육을 잘못 시키면 이런 일이 구석구석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여성은 늙지 않을까? 나중에 구십이 되어 더 험한 꼴 보지 않을까?’


양보는 미덕이다. 젊었을 때 힘이 있을 때 자기가 조금 희생하고 배려하면서 웃어른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양보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정신이다. 양보의 정신은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다. 이것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


양보에는 차를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양보하지 않고 달리다 보니 사고가 난다. 사고가 나면 그 때에야 내가 양보 운전할 걸하고 후회를 한다. 그 때는 늦다. 양보하는 사회 만들어보자. 양보하는 학생 길러보자. 그러면 어르신들이 살맛나는 세상이 된다.


나도 때가 되면 늙는다. 노인이 된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 사회는 척박한 세상이 되고 만다.


양보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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