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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작은 기적’ 쏘아올린 도심 속 ‘작은 학교’

서울 경서중 ‘행복 프로젝트’

3년 전부터 교직원 똘똘 뭉쳐 다양한 특색교육
3무3행, 환경개선, 선진형 교과교실제 등 도입
학교폭력, 기초학력 미달, 학업중단 대폭 감소


서울 경서중(교장 이상수) 건물 내에는 아주 특별한 벽화가 있다. 1층 가장자리 벽면에 그려진 폭 1.5m 높이 3m 정도 크기의 작품 ‘Growing Dreams(자라나는 꿈들)’가 그 것.
 
이 그림은 오빛나리 미술교사와 학생들이 2014년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해 8월 완성한 작품이다.
 
오며가며 감상하는 교육가족 모두 흐뭇한 표정이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짓곤 한다. 벽화작업에 나선 학생들 중 두 명은 사실상 학교 적응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그려냈기 때문이다. 두 학생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댄스팀에도 합류해 가을 축제 때 멋진 율동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5일 학교를 찾은 취재진에게 벽화를 소개하는 이상수 교장의 표정은 여전히 두 학생이 쏘아올린 기적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계속 학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교장이 취임한 첫 해, 교직원들과 인화단결을 다짐한 뒤 연이어 일어난 기적들의 시발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경서중은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결손가정·다문화가정·탈북 학생들이 잘 융화되지 못해 학교폭력, 학업 중단, 기초학력 미달 등이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난제를 풀기 위해 이전부터 공모교장이 부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왔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 교장은 인성교육과 맞춤형 복지 등을 강화한 ‘행복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학교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경서중은 전교생 193명의 작은 학교에 교육복지대상자가 거의 40%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해 학업중단 학생은 제로화를 이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학교폭력도 2014년 12건에서 2015년 6건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건으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 교장은 "양철규 교감선생님, 이현홍 행정실장 이하 모든 교직원들이 학교 내실화를 위해 똘똘 뭉쳐 이룬 결과"라면서 "가정방문을 통해 결석한 아이를 데려오는가 하면, 등교 때마다 맞이해 안아주고 반겨주는 등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 취임과 동시에 ‘3무(학교폭력·흡연·지도 불응) 3행(인사·고운말·수업준비)’ 실천운동을 통한 인성교육 및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셉티드(CPTED)를 적용한 환경개선에 나섰다. 동아리실, 미디어스페이스, 스마트 공용실 등 학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선진형 교과교실제’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장은 교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자발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믿음의 리더십’을 보였다.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의 능력을 믿고, 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들을 최대한 반영하며 예산도 짰다.
 
이 교장은 이 같은 에너지를 이어가 올해 ‘생활 속 교육’을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는 학교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배우는 것과 실천은 다른 부분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80%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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