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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다시 돌아보는 어느 정치 지도자의 일생

지난해 11월 대통령 탄핵 발의 직전 이 나라의 장래를 염려한 정계 원로들은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금은 이 나라가 국론분열의 강물에 휩쓸리고 있다. 극심한 갈등의 현장이다. 탄핵 심판의 시간까지 촛불과 태극기 집단으로 국민이 갈라져 상대방을 향한 분노의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만든 주 요인은 대통령인데도 이 사실을 대통령 자신만 모르는 것 같다. 소속 정당에서도 해결책을 내 놓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정당정치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 누구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결국 헌법재판소는 그의 파면을 결정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삶의 배경에 국민의 자유와 권리, 의무에 대한 공부와 삶의 체험이 녹아 있어야 국민과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인생 역정이었다는데 아쉬움을 느낀다. 정치지도자로 좋은 경험을 디자인 하면서 이같은 수업을 잘 받은 사람은 바로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1743-1826)이다. 이런 지도자가 있기에 저들은 아직도 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는 1743년 버지니아주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윌리암 앤드 메리 대학에서 법률학을 공부하고 24살 때 고향에 돌아와 변호사를 개업해 살아가던 평범한 시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청년시절 정계에 투신해 미국 인권지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페트릭 헨리를 만나면서부터 자유와 권리에 대해 눈뜨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의 정치활동은 영국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이에 워싱턴 사령관은 그에게 저 유명한 독립선언서의 기초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신은 그들에게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몇 가지 권리를 부여했다. 그러한 권리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 추구의 권리가 포함된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은 정부를 만들었으며,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온다. 정부가 이런 목적을 파괴할 때에는 국민은 언제든지 이를 변혁 내지 폐지하고,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다주어야 한다는 원칙에 기초하고 이를 위한 기구를 갖춘 정부를 새로이 조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을 우리는 확신한다" 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미국의 독립선언서는 모든 미국인들을 감동시켜 끝내는 독립을 쟁취하게 했고 개인적으로는 제퍼슨을 일약 위대하게 만들었다. 이후 그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밑에서는 국무장관을 지냈고, 2대 제임스 대통령 밑에서는 부통령을 지냈으며, 이같은 정치 지도 능력이 인정받아 1801년 부터 1808년 까지는 제3대 대통령을 연임할 수 있었다.

 

그는 대통령직을 퇴직한 후에 그의 고향 버지니아로 돌아가 대학을 창설해 초대 총장이 되었는데, 그 대학이 오늘날 유명한 미국의 명문인 버지니아대학이 된 것이다. 그의 일생은 자유를 위한 투쟁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대통령직 수행과 인재양성에 기울였다. 이렇게 길러진 인재들은 사회 각계 각층에서 민주주의 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중하며 국가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의사소통을 통해 권리와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교육을 했을 것이다. 작금의 한국 상황을 살펴보면서 이같은 노력은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어떤 일을 하다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후손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귀한 거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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