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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밥을 주어야 한다

우리 몸은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함으로써 균형 잡힌 성장과 함께 건강한 신체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정신 건강은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무탈하게 일상적인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해 나간다면 건전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에 보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와 서울시가 2005년 서울지역 초·중·고생 2,672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 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이 36%, 두 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도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을 순서대로 보면, 특정 공포증(16%), ADHD(13%), 적대적 반항장애(11%)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교실 현장이 심각한 사회병리적 현상을 앓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현대화·도시화의 부산물로 나타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만연, 급속한 가족 규모의 축소와 유대관계 약화, 빈부격차 및 가정의 불화, 지식·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및 성적에 대한 압박,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명예적 성공을 거의 유일한 삶의 목표로 삼는 한국 가정의 특수한 양육·사회 환경과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생물학적 특성까지 겹쳐져서 그 양상이 극대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던 건 우리 교사들은 하루 종일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까칠해진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생활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들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돌봐 주고, 치유할 수 있는 교육기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교사-학생 간의 관계 및 아이들의 감정 상태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두 교육주체 간의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학급 운영도, 교수-학습도 가능하다. 전문가에 의하면 최근 들어 정신건강에 있어서 관계적 치료가 강조되고, 심지어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알츠하이머와 같은 중증 정신질환의 외부적 발현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이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속성에 상처를 입게 되었음을 뜻하며, 다시 말해 크건 작건 정신 건강에 타격을 입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사실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 감정의 동물이다. 누구든 참아야지 하는데, 참지 못하고 한 대 때리고 나서 후회했던 경험들을 몇 번씩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 뇌가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에 관여하는 대뇌피질이라는 부위가 있고, 그 안쪽 하부에 감정을 통제하는 부위인 변연계가 있는데,* 생각에서 감정으로 명령을 내리는 네트워크가 하나라면, 감정에서 생각으로 명령을 내리는 네트워크는 세 배나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서 우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때리고 나서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생각보다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감정과 연관된 심리가 바로 나르시시즘(narcissism), 즉 ‘자기 사랑’이다.


감정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마음의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각을 통해서 보고, 청각을 통해서 듣고, 후각을 통해서 냄새를 맡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에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감정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간에 그냥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을 가장 예민하게 건드리는 것이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나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 가장 불행한 순간에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의 곁을 떠나도 나는 너의 곁에 있을게” 하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불행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점점 더 개인주의화하는 사회에서는 나르시시즘이 더 중요해진다. 진정한 나르시시즘 인간관계, 진정한 나르시시즘 학급 운영이 이루어지려면 다음 3R이 채워져야만 한다(양창순, 2012,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센추리원).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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