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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가 없을 때

6월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학부모로부터 학교폭력신고가 접수되었다. 사안 조사와 상담을 위해 만난 서영(가명)이는 한눈에 봐도 내성적 성향의 ‘모범생’처럼 보였다. 서영이는 작은 목소리로 체육 시간에 가희(가명)가 자신의 발을 고의로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발톱이 빠질 정도로 피멍이 들었고, 지금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여 전부터 가희가 몇몇 아이들과 함께 쳐다보며 키득거리고, 자신이 교실에 들어서면 하던 말을 멈추고 째려보곤 했다는 것이다.

피해학생 조사를 마치고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가희와 상담을 했다. 큰 키에 마른 체구, 서영이와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작고 얌전한 여학생이었다. 가희는 서영이의 발을 밟은 적이 없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체육 시간엔 달리기만 했을 뿐, 서영이와는 같이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목격자조차 없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하다 보면 대부분 자신의 행동은 합리화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은 도드라지게 어필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폭력 사실 자체를 부인할뿐더러 관련 학생의 언행으로 미루어 볼 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정말 난감했다.

목격자 확보를 위한 설문조사
일단 목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담임교사의 협조를 얻어 해당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도 아무런 정황이나 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체육 교사의 지시 아래 서너 명씩 달리기를 하였고, 나머지 학생들은 달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달리기를 마친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발을 밟는 장면을 목격한 아이가 아무도 없다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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