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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벼랑에 선 아이들, 극단적 선택 막을 대책은?

자살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성의 있는 관심일 것이다. 2011년 자살자 수가 서울시 2위였던 강서구의 성공적 자살예방 사례를 통해 청소년 자살예방의 대안을 모색해본다.



1년간 자살사망자가 15,000명이라고 할 때, 자살시도자는 15만~30만 명이고, 자살을 계획한 사람은 200만 명이며,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500만 명의 분포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5,184명인데 비해, 같은 기간의 자살 사망자 수는 71,916명으로 2배 가까이 높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현재 국민정신건강은 심각할 정도로 피폐해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 자살 비율은 예사롭지 않다. 15세부터 19세 사이의 청소년 사망자 중 자살한 청소년은 최근 10년 사이에 13.6%에서 28.2%로 2배가 증가하였다. 특히 1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15~19세 사이의 자살사망자가 10~14세 사이의 자살사망자보다 6배가량 많다. 그러나 10~14세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3위이며, 자살 관련 행동이 10~15세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살예방은 초기 청소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살, 남겨진 자들에겐 고통의 시작
청소년 자살은 뒤에 남겨진 가족과 친구, 교사들에게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겨진 사람들은 공포, 분노, 죄책감,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미리 알아차렸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간과해버린 것’에 대해서 큰 중압감을 느낀 채 살아가게 된다. 상실감과 공허감, 불신감이 지속되며 각자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고통스러운 상실로부터의 회복에는 1년 내지 2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청소년기 자살 예방의 어려운 점은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생활상의 부정적 사건에 의해서 충동적으로 예측불허하게 자살이 촉발된다는 점이다. 청소년 자살은 성인과 다른 특징이 있다. 성인은 우울증 등 기존의 정신질환에 의한 자살이 많은 반면, 청소년은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분노·좌절·회피 등의 심리적 갈등과 정서적 요인에서 충동적인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들은 어떤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다른 합리적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할 뿐 아니라, 자신의 괴로움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자살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로 자살률을 낮춘 성공 사례
안타까운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보다 앞서 자살예방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나라들을 보면 자살률 감소에는 법칙이 있었다. 핀란드는 자살한 사람들의 심리적 부검을 실시하고 우울증 치료를 증대시켰으며, 영국은 지방자치단체 협약을 통해 우울증 치료를 증대시켰다. 일본의 경우에는 주민 밀착형사업 추진으로 자살률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성공근접사례가 있다. 강서구의 ‘지역밀착형 주민참여 자살예방사업’, 성남시의 ‘자살시도자에 대한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가평군의 ‘자살고위험군 집중관리’ 등은 자살률을 감소시킨 성공적 사례이다. 특히 2011년 자살자수가 서울시 2위였던 강서구는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회복을 돕기 위해 안전망 및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를 구축하여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강서관내 복지관 12개, 경찰서 및 지구대 11개, 소방서 및 안전센터 6개, 응급의료센터 3개가 연합하여 자살 고위험군, 정신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지역 안전망을 형성하고, 자살예방지킴이 활동자를 306명 확보하는 등 모니터링과 사례관리를 실시하였다. 또한 자살자수가 많은 동에 생명사랑간담회를 실시하여 자살고위험군 및 정신질환고위험군의 현황 및 문제점을 공유하고 연계방법을 논의하여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은둔형 비활동자, 독거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였다. 강서구의 이러한 노력은 2010년 154명, 2011년 155명이던 관내 자살자수를 2012년에는 125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강서구의 성공사례의 법칙을 요약하면, ‘정확한 현황 파악 → 현장밀착 및 주민 참여전략 → 지역사회 기관협의체의 지도 →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라고 할 수 있다. 강서구의 자살률 감소 성공사례를 단위학교에서 벤치마킹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
○ 학생 개개인에 대한 신속 정확한 파악
○ 위험군에 대한 체계적 개입
○ Wee 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병원 등 지역사회 기관 연계


부모와의 관계가 청소년 자살률을 결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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