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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잇백(it bag)’을 위해 혁명적 쿠데타를 일으키자.

"철학(哲學)은 처락(處樂)이다."

쟈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주의 이야기





쟈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주의 전략은 어떤 고정된 중심을 거부하고 새롭고 긍정적으로 재구성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해체’는 무엇인가를 없애버려 무화(無化)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창조가 이루어지는 창조 작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사고 틀에 ‘매몰되었던 나’를 해체하여 ‘나만의 나’가 되어보자. 나의 끊임없는 성장을 위해 혁명적 쿠데타를 일으켜보자.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장정일


김춘수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장정일의 시에서는 ‘라디오의 단추를 누르는 행위’로 변주하였고 김춘수의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이 장정일에게서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김춘수의 시를 변주했다고 하여 김춘수에서 장정일로의 전이적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 장정일의 시는 해체와 전복의 산물이다. 즉 ‘이름’이 ‘라디오의 단추’로, ‘꽃’이 ‘전파’로 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즉 인간을 물화(物化)시키는 자연과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경계이다. 이런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적이다. Post Modernism은 탈 문화적이고 탈 정전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의 정전(正典)이었던 남성중심, 백인중심, 도시생활중심, 고급문화중심에서 벗어나(탈:脫) 소외되어왔던 것 즉, 여성, 흑인과 같은 유색인종, 향촌 생활,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중심’이었던 것들에 의한 폭력으로 인해 우리는 행복하지 못했다. 루이비통이나 구찌같은 명품에서 소외되어 왔던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it bag’ 잇 백(It-bag) 이란 ‘이게 그 가방이다(It's the bag)’ 라는 뜻으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바로 그 백을 의미한다.
이 과연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 ‘it bag’은 누구나 들고 다니는 ‘공통(common)’성을 지녔기 때문에 명품이라고 할 수 없다. 필자는 ‘distinguished’라는 단어에서 명품이라는 단어를 유추하고자 한다. distinguish는 ‘구별하다’라는 뜻으로 ‘-ed’를 붙이면 ‘유명한’이라는 뜻이 된다. 남과 구별되는 것이 명품이다. 누구나 다 들고 다니는 몇 백 만원의 ‘it bag’은 차이(different)가 아니라 차별이다. 즉 겉치장에서 너와 구별 짓겠다는 의미에서 차별된다. 누구나 다 들고 다니는 것에는 개성이 없다. 똑같은 군복을 입는 군인과 다를 바가 없다. 이는 전체화를 추구하는 것이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이제 이런 폭력에서 벗어난 ‘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자신과의 끊임없는 내면의 투쟁이 필요하다.

‘해체된 나’, 혁명을 꿈꾼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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