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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월 졸업식 확산…고민하는 학교들

경기, 작년 26교→올해 102교
2월 파행 수업 최소화 불구
생활지도, 입시연계 공백 우려


1월 중 졸업식이나 종업식을 시행해 2월 수업을 없애는 학교가 늘고 있다. 오래된 과제였던 2월 수업 파행에 대한 해결책이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신길고는 지난 14일 졸업식에 이어 15일 종업식을 했다. 올해 처음 사계절 방학을 도입해 봄·가을 방학을 5일, 여름 방학을 20일, 겨울 방학을 10일 정도로 짧게 운영해 15일 사 일정을 마친 것이다. 2학기 기말 고사, 고3 수능 이후에 느슨하게 운영될 수 있는 2월 수업 자체를 없앴다.

곽노성 교사는 “학년 말에 성적표나 생활기록부 등 업무를 빨리 종결지어야 하는 부담은 다소 있다”며 “관행을 깨기가 쉽지 않지만 선례를 참고하면 어려움 없이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업체험이나 어학연수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2월 한달 동안 온전히 할 수 있어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26개교가 2월 1일 전에 학사 일정을 마쳤으나 올해는 102개교로 크게 늘었다.

이에 앞서 서울대방중도 8일 졸업식과 종업식을 했다. 겨울방학 전에 학사 운영을 다 마치고 조금 늦은 겨울방학을 선택한 것이다. 2학기 기말 고사를 뒤로 늦춰 수업 결손도 적었다. 고교 입학이 확정되면서 등교조차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웠던 중3 학생의 2월 취약시기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한몫했다. 서울지역 중·고교 31곳이 1월 졸업식을 가졌다.

이창희 교사는 “2월에 며칠 나온다고 수업이 제대로 된 적이 없는데 이같은 방식이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월 졸업이 아직 생소하다보니 2월 졸업식을 염두, 표창을 준비하던 지자체나 국회의원들이 독촉을 받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또한 겨울 방학이 늦다보니 어린 자녀를 둔 교사들은 맡길 곳이 없어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는 상황도 생겼다.

더욱이 이른 졸업식·종업식으로 인한 생활지도 공백 등을 우려해 선뜻 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A중 교사는 “학생들이 장기간 학교 테두리를 벗어나게 되면서 비행이나 탈선 등의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방학 중 체험활동을 할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방치되거나 반대로 사교육에 시달리는 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B고 교사는 “1월 종업에 맞추려고 서두르다보면 생활기록부 작성과 점검이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고3은 2월 중에도 입시 결과가 계속 발표되는데 일찍 졸업을 시키는 것이 학생 지도 차원에서도 부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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