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름 유래’ 집대성… 역사자료 되다

2020.08.18 08:12:03

유영언 대전천동초 교장
 
‘알고 보면 재미있는 학교 이름’ 1·2권 출간
대전 146개 초교 이름  의미와 역사이야기 담아
 
“지역화 자료나 역사 단원 보조 지도 자료 활용되길“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유영언(사진) 대전천동초 교장이 대전 5개구 146개 초등학교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풀이한 ‘알고 보면 재미있는 학교 이름(1·2권)’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대전의 동네 지명 유래와 거기에서 유래된 학교 이름, 이와 관련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전시에 있는 동구 23개, 중구 26개, 대덕구 21개, 서구와 유성구 38개의 초교와 1개 분교장의 학교 이름에 담긴 의미와 지역 문화유적에 관한 유래가 곁들어 있다.
 

12일 대전천동초에서 만난 유 교장은 “2008년부터 10년 간 자료를 수집해 3년 동안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가 학교이름을 총망라하게 된 ‘집대성’의 시작은 평범한 질문 하나였다.
 

때는 유 교장이 기성초로 발령받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성초 소재 지역 ‘흑석리’의 지명이 궁금했던 그는 여러 학생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검은 돌(黑石)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됐다.
 

그날부터 검은 돌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아무 곳에서도 검은 돌은 보이지 않았다. 자료를 찾기 시작한 끝에 ‘거문고’에서 유래돼 ‘거문’이 ‘검은’으로 변한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의외로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10년 간 대전 전 지역을 누비며 자료를 쌓아나갔다. 처음엔 학교 이름이 궁금해서 시작한 작업이 대전의 동네 이름에 대한 근원 연구로 이어졌다. 지역의 지리학 관련 자료로 충분하다.
 

‘돌다리’에서 연유된 대전석교초 소개에서는 대전 시내 총 64개 다리에 관한 설명을 첨부했다. 이를 모두 찾아다니며 일일이 찍은 사진도 곁들였다. 이렇게 대전 전 지역을 다닌 거리만 수천㎞는 된다.
 

유 교장은 “이 책은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나 그런 자녀를 둔 학부모, 각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선생님, 나아가 출신학교 모든 동문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며 “각 학교마다, 교실마다, 또는 각 가정에서도 한 질씩 구해 읽기를 바라며, 나아가 우리의 뿌리는 아는 것이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책이 출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 유래는 먼 옛날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스럽게 역사가 따라오게 된다.
 

평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역사 강의를 하고 ‘우리 문화 역사 탐방’ 프로그램 교육 기부하기도 했던 유 교장에게 더욱 즐거운 작업이었던 이유다. 어린 시절부터 역사를 좋아해 지금까지 800여 편의 역사서적을 읽었다는 그는 책에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적재적소에 풀어놓고 있다. 
 

백제의 흔적이 남은 이름인 ‘대전유성초’는 백제의 마지막 날에 대한 묘사와 엮었다. 괴정 지역에 초교가 없어 대신 정리한 대전괴정중을 소개하면서는 그 지역에서 출토된 ‘농경문 청동기’ 설명도 함께 다뤘다.
 

유 교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고, 선생님들에게는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화 자료나 역사 단원 보조 지도 자료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기대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 광고 문의: 042-824-9139(FAX : 042-824-9140 / E-mail: sigmund@tobeunicorn.kr)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여난실 | 편집인 : 여난실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