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스트레스를 날려라 ④ <完>] 긍정심리치료(PPT)

2019.10.07 15:17:59

긍정심리치료(Positive Psychotherapy·PPT)는 최근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긍정심리학의 이론에 기반을 둔, 새롭게 등장한 심리치료(상담) 접근법이다. 지난 3회에 걸쳐 긍정심리학과 긍정심리학의 6가지 요소 중 긍정정서, 성격(인성) 강점을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PPT를 통해 교직에서 겪는 우울증, 불안증, 분노, 죄책감, 무기력 등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아보자. 

 

내담자의 행복이 명시적 목적
지금까지 상담사나 치료사는 내담자가 와서 “저는 행복해지고 싶어요”라고 하면 그들은 “아,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으시군요”라고 답변하곤 했다. 이건 마치 환자가 의사에게 “선생님, 제 병을 고쳐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하자 의사가 “당신의 병이 제가 고칠 수 있는 병이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은 뉘앙스이다.

 

긍정심리학이 나오기 이전에는 행복을 만드는 방법을 몰라 부정적인 요소에 집중했었다. 대부분 상담(치료)사는 우울증에 대해선 해박한 편이었지만 행복의 올바른 개념과 행복을 만드는 방법은 잘 알지 못했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심리상담(치료)은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진술하는 것이었다. 이런 치료 방법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밝혀내고,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거나 기능장애·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부정성에 중점을 두는 게 직관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PPT는 심리상담(치료)사가 긍정성의 중요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치료는 내담자의 우울증상과 불안 감소에 기여하지만 내담자의 행복은 치료의 명시적 목적이 아니다. 반면 긍정심리치료는 긍정심리학의 팔마스를 기반으로 내담자의 행복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도와준다.

 

2005년 ‘TIME’은 ‘긍정심리학 행복의 과학’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긍정심리치료 도구 중 하나인 감사일기(하루 잘 됐던 3가지와 그 이유를 쓰는 것) 실천 사례를 제시했다. 긍정심리학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과 그 동료들은 우울증 지수가 평균 34점, 행복지수가 15점인 5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감사일기를 쓰게 한 후 우울 지수와 행복지수를 측정했다.

 

놀랍게도 우울 지수는 17점으로 감소했고, 행복지수는 50점으로 높아졌다. 우울증 치료에 의한 경감률 비교에서도 기존 치료와 항우울제 병행 8퍼센트, 심리상담치료 20퍼센트, 긍정심리치료 55퍼센트로 나타났다. 셀리그만은 지난 40년 동안 심리치료와 약물로 우울증을 치료했지만 이런 결과를 목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즐거운 삶을 추구하려는 노력

과도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직자가 PPT를 통해서 개인 강점을 찾아 지혜롭게 적용하고, 긍정정서 배양에 필수적인 기술을 배우며, 긍정 관계를 강화하고, 자신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면 내적 강화를 이루며, 뛰어난 심리적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PPT의 궁극적 목적은 내담자가 즐겁고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응용 가능하며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PPT는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규범적 권위로 결점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존의 치료(상담)사 역할을 성장과 회복력(Resilience), 행복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역할로 확장해줄 것이다.

우문식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겸 한국분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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