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의 상처로 아파하는 제자에게

2019.07.29 10:25:24

최상의 사랑법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하기를!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짧은 순간만 빛나는 우리>

 

힘든 시간을 보내는 너에게 선생님이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이제는 곁에도 있어주지 못하고 멀리서 안부만 묻는구나.

아이야, 너는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하단다.

네가 세상의 중심임을 잊지 말았으면 해.

너는 정말 착하고 아름다워서 세상의 안경으로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란다.

너는 정말 여리고 착해서 조그마한 말 한마디에도 피를 흘리는 예민한 아이였지.

그러나 결국엔 선함이 이기는 세상이란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

 

우리는 무엇이 되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지.

존재하기 위해 태어난 거지.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란다.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그 앞에 남아 있는 게 성공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너의 글을 읽고 생각이 참 많았다.

따돌림의 아픔이 그렇게 오래 가는 슬픔이었다니!

사과를 받고 오해를 풀었음에도 친구에게  받은 상처는 방금 낫는 건 아니지.

손 끝의 작은 상처도 시간이 나야 아물듯 마음의 상처도 그렇게 시간이 지나야 낫는 거란다.

그때는 이해하고 다 좋아진 줄 알고 마음을 놓았는데 아직도 친구가 뱉은 마음 아픈 말의 상처가 잊혀지지 않아 힘들었구나. 이제라도 네 마음을 털어놓고 말해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부턴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하나밖에 없는 위대한 너의 존재에 감사하길 빈다.

모든 것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세상 모두가 날 버려도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최상의 사랑법으로

너 스스로를 안아주고 다독이렴. 하루도 거르지 말고!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짧고 아름다운 순간만 존재하는 우리는

슬퍼할 시간도 머뭇거릴 시간도 남기지 말고

오직 존재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

 

다행히 지혜로운 너는 잘 견디고 이기며 생각의 근육을 잘 키웠구나.

자신을 진솔하게 드러낸 네 글에는 인생의 고뇌와 진심이 담겨 있어서 정말 감사했단다.

아파본 사람이 상처 난 마음을 잘 알고 치유하며 다른  사람까지도 살려낸단다.

 

지금 이 순간부터 과거는 이미 지난 것이니 없던 걸로 잊고 새로운 미래는 지금 이 순간부터 만들면 되는 거야. 이제는 내려선 교단이지만 내 마음 속의 너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제자란다. 힘든 날에는 언제든 함께 나눌 선생님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렴!

장옥순/수필가/시조 시인/사랑의 매에는 사랑이 없다 외 다수 jos228@hanmail.net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 광고 문의: 042-824-9139(FAX : 042-824-9140 / E-mail: sigmund@tobeunicorn.kr)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여난실 | 편집인 : 여난실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