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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쌀밥 한 그릇에 ‘행복·생명’ 담겼대요!

농식품부, ‘쌀 중심 식습관교육’
우수 사례 10개 선정, 시상식
대상에 대전 전민초등학교


‘쌀 한 톨이 모여 생명이 깃든 밥을 짓는 곳입니다’. 대전 전민초 급식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난 10월 중순, 이곳에선 흥미로운 모습이 목격됐다. 학생들이 급식실 앞에 놓인 쌀통에서 쌀 한 톨을 집어 들고 안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쌀로 만든 과자, 빵, 떡, 국수 등이 전시된 작은 테이블로 다가가 손에 쥔 하얀 쌀을 작은 통 안에 흘려 넣었다. 그 곳엔 ‘쌀 한 톨이 모이면 행복한 밥상이 차려집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렇게 모인 쌀은 떡으로 만들어 11월 11일 ‘가래떡 데이’에 전교생이 나눠 먹었다.

전민초 학생들은 한 달에 두세 번 운영되는 ‘미(米)소 짓는 날, 미(米)사랑 데이’를 손꼽아 기다린다. 우리 쌀 식빵으로 만든 치즈호두토스트, 우리 쌀떡 치즈구이, 우리 쌀 구운 도넛 등 입맛 당기는 별미를 맛볼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편식하는 학생은 물론 음식을 남기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개최한 ‘2015 쌀 중심 식습관 교육학교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전민초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전민초의 ‘생명의 쌀! 소중한 밥! 먹으면서 배워요’ 프로그램은 ‘미소 짓는 날, 미사랑 데이’를 통한 급식교육과 가정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석아 전민초 영양교사는 “쌀 한 톨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학교 급식 문화를 활용했다”면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덕분에 학생,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민초의 프로그램에는 나눔과 봉사, 가족 간의 소통 등 인성교육 요소도 포함돼 있다. ‘러브미(米) 홍보미(米)인 활동’ ‘사랑의 쌀독! 기부미(Give 米)’ ‘행복한 습관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이 바로 그것. ‘러브미 홍보미인’은 쌀의 소중함을 알리는 학생 자원봉사자다. 배식 받은 음식을 다 먹은 학생에게 ‘그린 리더’ 스티커를 배부한다. ‘사랑의 쌀독! 기부미’는 십시일반 쌀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기부 활동이다.

강 영양교사는 “쌀을 모아 소외 계층에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쌀은 곧 생명이라는 걸 깨닫는다”면서 “쌀의 소중함과 함께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발산초는 ‘밥보들의 쌀 사랑 이야기’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밥보는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이 프로그램에선 ‘밥이 보약’의 약자로 쓰였다. 김홍남 교장은 “‘밥이 좋아 밥을 잘 먹고, 보약을 먹은 듯 건강한 어린이’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발산초도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교육 기부단·급식 모니터단 운영, 가정통신문을 통한 식습관 교육, 쌀사랑 가족 체험 마당 등 학부모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학교 홈페이지에 카페도 운영했다. 쌀 요리 레시피와 가족이 함께 밥 먹는 모습을 업로드 하도록 해 학교 구성원이 공유하도록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교대부설초의 ‘건강미 사랑미 넘치는 행복한 학교’ 프로그램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교과 수업과 연계한 식생활 교육이 특징이다. 식생활 체험교실 ‘나도 밥 할 수 있어요’ 운영, 세시풍속을 통한 식습관 교육 진행, 우리 쌀 응용요리 학교 밥상 조리 가이드북 제작 등이 눈길을 끈다.

우수상은 천안 신촌초, 용인 보정초, 청주 남일초가 받았다. 장려상에는 옥천 장양초, 울산 무룡초, 대전 송강초, 진주 남강초가 이름을 올렸다.

‘2015 쌀 중심 식습관 교육학교 우수 사례 경진대회’는 우리 전통 먹거리인 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쌀 중심 식생활 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지정된 쌀 중심 식습관 교육 시범학교 172개교를 대상으로 △관할 교육청 추천 △서류 심사 △현장 심사 △발표 심사를 거쳐 우수 사례를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10개교의 사례집을 발간해 전국 초등학교와 교육청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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