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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폴리텍大 교수들, 열악한 처우에 신음

36호봉 월봉급 350만원 남짓
올해만 3명 과로로 쓰러져
2011년 임용부턴 정년도 단축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폴리텍대학 교수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폴리텍대학 교수들의 책무는 날로 가중되는 반면, 처우는 턱 없이 낮은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이하 폴리텍대 교수협·총회장 윤희중 인천캠퍼스 교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폴리텍대학 교원 최대호봉(36호봉) 월 봉급은 344만4200원으로 여타 교원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호봉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77만1700원으로 국·공립대 교수나 초·중·고 교원보다 많지만, 승급 폭이 워낙 적어 경력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아지는 것이다.

폴리텍대 교수협은 "공공기관 대학 교원에 비해 최고호봉이 142만7400원이나 낮아 연간 약 3000만원 정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폴리텍대는 노동부 산하기관인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 설치·경영하는 사립 전문대학인 만큼 교원의 처우 및 보수를 타 공공기관 대학 교원과 동등하게 준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년도 타 대학 교수에 비해 차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2005년까지는 폴리텍대 교수도 정년이 65세였다. 그러나 2006년 학교법인이 설립 운영하는 기능대학의 경우 정년을 정관으로 정하고 60세 이상으로 하도록 법규가 개정됐고,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 곧바로 정관을 바꾸면서 정년을 연차적으로 단축, 2011년 임용자부터 60세 정년을 적용받고 있다.

폴리텍대 교수들은 현행 훈·포장제도에 대해서도 박탈감을 하소연한다. 1968년 노동부 산하기관인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설립, 1998년 사립학교법 개정에 따라 체제가 전환됐다. 따라서 이전부터 장기간 근무했더라도 사립학교법상 경력은 최대 17년밖에 되지 않아 30년 이상 재직한 교원에게 부여되는 훈·포장은 물론 국무총리 표창(25년 이상 근무)도 받지 못한다.

이에 폴리텍대 교수협은 경력 산정 시 공공직업훈련기관 근무경력도 사립학교 교원경력 산정 시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무 부담은 날로 가중되는 모양새다. 대학 특성상 취업률이 중요한데, 경기가 좋지 않아 학생 일자리 확보에 더 많은 발품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평생교육 등을 강조하면서 베이비부머 세대 교육, 야간 특강, 기업 특강 등 부가적 업무도 늘었다.

장학규 폴리텍대 교수협 사무총장은 "보통 2년제 전문대가 80학점을 이수토록 돼 있는 데 비해 폴리텍대는 2년 간 108학점이어서 학생 진로지도 등을 하려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까지 추가 근무가 불가피했는데, 요즘은 야간·주말 특강도 늘어 많은 교수들이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며 "올해만도 세 분이 과로로 쓰러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85%를 상회하는 폴리텍대의 취업률은 교원들의 희생과 봉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이런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선 반드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학교법인 폴리텍 관계자는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임금 상승률을 따르지 않으면 기관평가에 큰 불이익이 있고,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교수협의회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학교는 태생적으로 연구보다는 신기술에 대한 실습·실무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이를 잘 받아들여 가르칠 수 있는 젊은 교원에 대한 필요성이 좀 더 크다"며 "일반 대학과 같은 잣대를 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폴리텍대 교수협은 처우 개선 주장을 위한 객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외부 연구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결과는 2개월 후 쯤 나올 예정이며, 폴리텍대 교수협은 이를 근거로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처우 개선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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