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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지식과 경험 넘쳐 흘러라!

휴빅코리아 고우성 대표의 ‘지글 청소년멘토링’

전교생 60명 창촌중 집중 멘토링
멘토 찾기, 페이스북 등 활용해야



‘지식PD’. 휴빅코리아 고우성(사진·50) 대표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10여 년 전, 그가 내다 본 미래는 경험과 지식이 쉽게 공유되고 거래되는, 사람과 사람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된 시대였다. 지금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처럼.

고 대표는 지식 공유가 특히 청소년 진로탐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으로 3년 전 ‘지글 청소년멘토링’을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매주 관심 있는 분야의 명사를 스스로 초청해 생방송 토크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지글’이란 명칭은 ‘김치찌개가 지글지글 끓듯, 멘토들의 지식과 경험이 지글지글 넘쳐 청소년들에게 흘러가도록 하자’는 의미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의 멘토 10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한 학교를 정해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멘토링하는 방식으로 조금 변경됐다. 대상 학교는 전교생 60여 명인 소규모 학교 강원 창촌중이다. 고 대표는 “밤이 되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도서벽지 아이들에게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고,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추적조사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이처럼 멘토 토크쇼를 고집하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의문을 갖고 게스트에게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좋은 진로경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교사들이 학생과 수평적 관계에 있는 코디네이터로서 보다 적극적인 멘토 네트워킹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알기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경험해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여러 루트를 활용해 현직에 종사하는 멘토를 찾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 연수과정에서 이러한 방법도 함께 교육해준다면 더욱 좋겠죠. 꼭 유명한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신입사원이든 사장이든 학생들에게는 나름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테니까요.”

고 대표가 내다보는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앞으로 청소년들의 삶에서 직업은 5~6번씩 바뀔 것”이라며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더라도 밤이나 주말에는 영화 ‘도둑들’처럼 마음 맞고 각자 필요한 능력을 충족하는 사람들 끼리 모여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하고 헤어지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머지않아 페이스북 ‘Like’ 버튼처럼 ‘Give’ 버튼도 등장할 것 같아요. 상대방 글이 유용했거나 마음에 와 닿았을 때 이 버튼을 누르면 500원이든 100원이든 소셜 머니가 전달되는 거예요. 한마디로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능력자가 되는 시대가 온다는 말입니다.”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고 대표는 회사 수익금을 ‘지글 청소년멘토링’에 재투자 하는 방식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즐겁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기표현에 서툴지 않은 아이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니는 인재가 진짜 인재인 세상이 올 때까지 실험하고, 연구할 것”이라는 고 대표. 그가 그리는 미래가 머지않아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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