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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공감에 행복하죠”

교사밴드의 진솔한 이야기 ‘수요일밴드’



‘에어컨 좀 틀어 주세요. 너무 더워요. 냄새 쩔어요. 중앙제어 풀어주세요. 부장님, 실장님, 교장선생님. 지금시각 아침 여덟시 반. 출근한지 10분 지났지만 이미 흥건한 내 이마에 땀. 아침부터 쌈이 나는 우리 반…회색 폴로 티 입는 게 아니었어. 팔을 못 들었어. 단원 못 적었어. 판서 하나 없어 눈 맞았어 복도 교감샘.’

요즘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푸념 같지만 교사들로 구성된 인디밴드 ‘수요일밴드’의 ‘에어콘 좀’이라는 노래 가사다. 교사들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애환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대현(칠서초․리더), 이가현(칠서초․보컬), 조용호(호암초․기타), 강승효(호암초․퍼커션). 4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올해 탄생한 신생 밴드다. 밴드나 공연을 꾸준히 해온 멤버가 대부분이라 실력도 갖췄다. 주로 통기타나 우쿨렐레, 젬베나 카혼을 이용하는 어쿠스틱 밴드다.

‘수요일밴드’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교사들의 이야기를 노래한다는 점에 있다. 여느 인디밴드와 마찬가지로 직접 노래를 만들고 녹음, 영상까지 제작해 발표한 14곡 중 대부분이 여교사를 짝사랑하는 남교사 이야기 ‘호루라기’, 성과급을 다룬 ‘I like B’, 공개수업이 어려운 1급 정교사 ‘어색해 공개수업’, 잔소리를 하고 싶은 교사의 습성을 담은 ‘직업병’처럼 교사들의 애환이 담겨 있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리더 박대현 교사는 “교육청 행사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창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보컬 이가현 교사는 “어릴 적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밴드 이름에 대해 강승효 교사는 “교사에게 수요일은 월, 화를 되돌아보고, 목, 금을 준비하는 날”이라며 “충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고도 그래서 한 템포 쉰다는 의미로 쉼표를 형상화해 제작됐다. 조용호 교사는 “올해는 홈레코딩을 통해 품질 좋은 음원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직접 찍어 음원사이트에 등록하고 싶다”며 “교사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휴식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수뺀’을 더 많이 응원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도 더위에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내셨죠? 위로받고 싶다면 ‘수요일밴드’를 검색해 한 곡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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