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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야간자율학습을 없애는 것이 어떤가?

변화의 계절임을 느끼게 하는 아침이다. 더위가 시원함으로 바뀌게 하는 계절이 오고 있다. 변화는 좋은 것이다. 참된 변화, 가치 있는 변화는 우리 모두가 원하고 있다. 교육은 변화라고 말한 교육학자도 있다.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든 면이 변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제도 중 바뀌어야 할 것이 많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자율학습문제다. 특히 야간자율학습이다. 요즘은 이름도 고상하게 사용하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이 야간자율학습이 언제부터 생겼느냐 하면 전두환 정권이 들어설 때 고액과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 과외를 없애다 보니 학교에서는 교장들이 앞다투어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야간자율학습이다. 바깥에서 과외를 하지 말고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야간자율학습이다.

정말 없어져야 할 것이 야간자율학습이다. 우리나라 말고 어느 나라에도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나라는 보지 못했다.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의 학교를 방문해 보았지만 우리처럼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나라는 없었다. 우리 학생들의 자유시간을 빼앗고 스스로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 본다. 야간자율학습이 정말 효과적이고 좋은 제도라면 나라마다 앞다투어 시행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비단 우리나라에만 열심히 야간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

학생도 불행하고 선생님도 불행하다.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고 선생님의 시간을 빼앗는다. 가정을 지켜야 할 선생님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다.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야간자율학습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감과 학교의 교장, 교감은 야간자율학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야간자율학습을 잘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인가? 방과 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학교가 잘하는 학교인가? 다양한 길을 열어주는 학교가 좋은 학교이다. 외국의 학교처럼 말이다. 일선의 교장, 교감은 야간자율학습에 목숨을 걸지 말아야 한다. 개학을 하고 2학기가 시작되면 학교마다 또 전쟁이다. 야간자율학습 때문이다. 학생들은 공부를 안 하려고 하고 선생님을 공부를 시키려고 한다.

선생님은 진정으로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야간에 공부시키려고 하는 측면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교장, 교감의 눈치 때문에 마지못해 야간자율학습을 시키려고 한다. 학생들의 진정한 원함은 야간에 학교에 남아서 많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곳에서 공부하려고 한다. 어떤 학생은 집이 좋아서 집에서 공부하려고 하고 어떤 학생은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기를 원한다. 또 어떤 학생은 자기의 재능을 갈고 닦기 위해 학원에 가서 미술, 음악, 체육을 하고 싶어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선생님은 막무가내로 학생들을 학교에 붙들어두려고 한다. 각 시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아직도 야간자율학습을 시키는 학교가 많다.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서 말이다.

저녁에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는 이가 많으면 능력있는 선생님이고, 저녁에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는 이가 적으면 능력없는 선생님으로 생각하는 교장, 교감 때문에 선생님은 정말 힘들어 한다.

야간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붙들어두고 공부해주기만을 바라는 생각도 이제 바뀌어야 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 때문에 야간에 학교에 붙들어두어야 한다는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의 학교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이제 새롭게 바꾸어보자. 학생, 선생님 모두가 신바람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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