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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한자 병기(倂記)의 효과

2018학년도부터 시행 될 8차 교육과정에 초등 3학년부터 교과서에 한자어로 된 한글낱말 옆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교육부가 1년 전에 발표하였다.

찬반 논란이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2시에 한국교원대 교원문화관에서 마지막 공청회가 열린다. 우리가 사용하는 낱말의 2/3가 한자어인데 반세기 가까이 한글전용정책을 펴 왔기 때문에 OECD국가 중 문해력(文解力)이 꼴찌라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글을 읽고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낱말에 한자를 병기해 주는 것은 한자문화권에서 경쟁하며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문장해독력을 높여주는 꼭 필요한 정책이다.

우리는 아시아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아시아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늘을 덮고 있는 공기와 땅의 식물을 자라게 하는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듯이 말이다. 사람이 모여 살아가면서 문자를 익히고 언어생활을 하면서 환경에 어울리는 문화가 형성되어 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고기가 물을 벗어나서 살 수 없듯이 사람도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그 지역이나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게 마련이다.

한자문화권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지 않는 한글전용정책은 잘못 되었다고 본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인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뜻이 없는 문자를 사용하는 한글전용정책만 고집하면 그 나라의 미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 중국, 북한, 일본이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한국만 어렵다고, 학습 부담을 준다고, 사교육이 부담된다고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까지 반대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애국자일까?

우리나라에 와서 사는 지식층 외국학자들까지 어려서부터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자병기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자병기는 한글만으로는 정확히 뜻을 알 수 없는 낱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다.

뜻이 담겨있는 한자어를 알면 독해력과 사고력이 향상되어 학습효과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어, 학술 용어의 90%이상은 한자어다. 한자를 몰라서 우리의 고전과 단절되어 올 곧은 정신문화가 계승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명분 없는 반대는 우수한 두뇌를 바보로 만드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어리석음이 아닐 수 없다.

피아제(Piaget)의 아동기 인지발달단계에 구체적 조작기(7세~11세)인 초등생은 논리적 사고가 급격히 진전을 보이며 성숙한 인지구조가 형성되는 시기로 한자교육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상형자인 한자를 가르쳐보면 재미있어 하며 상상력과 어휘력이 크게 향상되며 낱말 뜻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글을 읽고 무슨 뜻인지 모르면 학습이 잘 되겠는가? 학문이 제대로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8차 교육과정에는 기본 낱말에 한자를 병기하여 최소한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육과정이란 아이들에게 어떤 영양소를 먹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회인데 한자는 우리의 언어생활의 중요한 영양소라 할 수 있다. 전통문화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국가의 먼 장래를 내다보며 문화융성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갖춘 교육과정이 탄생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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