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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서울대가 최근 치른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의 잇단 커닝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교양과목 ‘성(性)의 철학과 성 윤리’ 시험에서 수강생 10여 명이 서로 커닝을 하거나 시험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강의실 밖으로 나가 스마트폰에 찍어온 교재를 보고 들어와 답안을 작성했다.

통계학과 전공필수인 ‘확률의 개념 및 응용’ 과목 시험의 경우엔 더 황당하다. 일부 학생이 성적 이의제기 시간에 채점된 답안지를 돌려받은 뒤 교수 몰래 답안지를 고쳐 제출하며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 단순한 커닝이 아니라 의도된 성적 조작 시도다. 이 과목은 지난해에도 커닝 사건이 터져 재시험을 치렀다.

어쳐구니 없는 일들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에서 벌어졌다는데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마디로 우수한 인재는 커닝도 수재급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매년 이렇게 되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학교측의 반응은 별일 아니라는 듯해서 더 놀라게 한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이 성적을 조작하여 우수한 직장으로 나아가는데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면 우리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서울대는 모든 학생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명문이다. 그러기에 가장 모범적인 우수한 학생들이다. 이러한 우수한 영재들의 인성이 이 정도라면 분명히 학생교육이 잘 못 되었다. 최근에는 성적보다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인데도 성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 매고있는 학생이 많은 것은 보면 확실히 잘못된 인재선발의 조건이다.

물론 성적 커닝이 서울대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최고의 학교가 이 정도라면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대통령은 연일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짓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비정상화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가장 먼저 지도층과 권력층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데도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해 더 안타깝다.

그들이 진원지다. 최근 국회의원 비리를 보면 알 수 있다. 모두가 권력과 힘있는 자들에서 비롯되었다. 그 피해는 늘 힘 없는 약한 자의 몫이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가 언제나 이루어질지 오히려 기대하지 않은 편이 낳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보다 엘리트의 악덕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폐해를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서울대 학생들의 도덕불감증은 반드시 고쳐야 할 학교문화이다. 공부보다는 인성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옛말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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