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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교는 '행복한 삶의 공간'이어야

새 가족 113명이 입학한 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차이가 많이 있어 초기에 부적응 학생들이 나오기 쉽다. 이같은 학생들의 마음 상태는 학교적응 및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인의 학교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에 처음부터 1지망으로 우리 학교 선택을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경우는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불만을 토로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조금은 실망(?)한 경우를 가끔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 우리학교에 대하여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현재 어떤 것이 좋고, 또 무엇이 좋은가, 불편한가에 대하여 아이들을 만나 면담을 하였다. 학교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준 사람들은 다양하다. 가까이는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학교에 다닌 언니, 친구, 학교 홍보 자료, 그리고 문제는 근거없는 헛소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학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교실을 비롯한 화장실, 교실, 여유 공간, 숲 등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 대하여는 무관심을 보인다. 이는 학교설명회를 개최하여도 참여한 숫자가 극히 소수인 것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정작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무실, 거리나 문화 공간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는 관심을 넘어 애정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의견을 이야기한 학생들에 의하면 우리 학교의 경우는 들린 소문에 의하여 선배들이 무섭다. 화장을 많이 한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다. 왕따가 있다는 등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한 가운데 상당수의 학생들은 학교 시설도 좋고 선배님들도 착하고, 화장도 많이 안한다. 동아리 활동도 충실하다. 급식도 맛이 있고,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신다. 순천동산여중에 대한 소문이 다 거짓말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 학교를 싫어하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학교를 오길 잘했다."는 소감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시설 투자를 하여 인재가 배출되고 있다면서 자신도 훌륭한 인재중 한 명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학생도 있다.

우리 학교는 교과교실제를 실시하면서 교실 내부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하고 복도 공간에도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청결유지에 정성을 들이기에 매우 깨끗한 환경이다. 그런가 하면 계절따라 목련, 장미, 국화꽃이 피는 환경을 조성하여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각 교과교실에는 수업에 필요한 최신 설비는 물론 각종 학습자료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만큼 잘 준비된 학교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학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공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집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면 요즘은 편안한 휴식 공간이자 일상을 즐기면서 나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매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간이 아늑해야 집에 들어가는 순간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처럼 어른들에게 행복을 결정짓는 삶의 공간이 중요하듯이 학교는 학생들의 "행복한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 학부모님들이 내 아이의 성적이라는 나무만 보지 말고 환경이라는 숲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있기를 기해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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