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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향기 나는 생각이 참 좋다. 향기 나는 생각은 가을에 가능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익어가는 열매를 보면서, 높아가는 하늘을 보면서 향기 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남에게 유익을 주는 생각, 생산적인 생각, 참된 생각은 향기가 난다. 악하고 더럽고 추한 생각은 악취를 날린다. 나는 악취를 날리는가? 아니면 향기를 날리는가?

생각이 참 중요하다. 향기 나는 생각은 남을 유쾌하게 한다. 자신의 좋은 생각이 자신을 윤택하게 하고 말이 살찌는 것처럼 나를 살찌게 한다. 좋은 생각을 토대로 행동이 이루어진다. 행동이 만들어진다. 악한 생각을 하는 이는 하는 것마다 도움이 안 된다. 남의 눈을 찌푸리게 한다. 남을 피곤하게 한다. 남에게 상처를 준다.

생각이 좋지 않으면 언제나 남을 속이기도 한다. 남에게 피해를 준다. 남을 속이면서 사는 사람을 보면 일시적으로 잘 되는 것 같아도 멀리 보면 잘 되지 않는다. 많은 젊은이들의 사고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남을 속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하는 이가 70%나 된다고 한다. 이런 세상이 가속화되면 견고하게 나라가, 사회가 세워질 수 없다.

정직을 무기로 삼는 이가 많은 나라가 견고하게 세워지게 되고 평안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속고 속이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생각의 전환이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다. 향기 나는 생각, 향기 나는 행동이다. 정직을 무기로 삼으면 우선 손해볼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손해가 아니라 결국은 유익이 된다.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그렇다.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남을 속이면서 살지 않는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 남에게 속임을 당한 자에게 오히려 위로를 주고 평안을 준다. 남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가 많아야 사회가 건전하게 된다. 신뢰가 쌓여야 나라가 든든히 세워진다. 모든 공동체가 그렇다.

요즘은 시험철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적 때문에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다. 점수가 울게 만들고 슬프게 만든다. 이건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점수 때문에 울어서도 안 되고 마음에 상처를 입어서도 안 된다. 시험에서 벗어나야 하고 점수에서 벗어나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점수에 맞는 대학을 가면 되고 자기의 취향에 맞는 과를 선택해서 가면 된다.

남을 의식하기 때문에 불행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되고 슬픔이 된다.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남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것은 잠시 잠깐이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험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꾸면 넓은 세상이 보이고, 생각을 바꾸면 슬픔이 기쁨이 된다. 생각을 바꾸면 남을 기쁘게 할 수도 있고 남에게 유익을 줄 수도 있다.

점수에 목숨을 걸면 불행해진다. 숫자에 민감하면 소화가 안 된다. 잠을 못 잔다. 성적으로 학교를 선택하게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하니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는 많은 이를 불행으로 이끌어간다. 한국인이 잘 살면서도 행복지수가 높지 않은 것이 입시제도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것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직장인들의 67%가 원치 않는 일을 한다고 한다. 이것 또한 자신이 원하는 과를 가지 않고 남 따라 장에 가듯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과를 가다가 보니 이러한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과를 선택해서 그 분야에서 취업을 했다면 정말 신나게 일을 했을 것이다.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일류대학에 목숨을 걸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과와 대학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집에서, 사회에서 숫자로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다. 숫자보다 스토리로 말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내가 감동을 만들어낸 이야기, 내가 유익을 준 스트리, 내가 대학과 과를 선정한 스토리, 내가 원하는 직장에 간 이야기 등을 만들어내고 이런 것이 대화의 소재가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생각의 전환은 자신을 윤택케 할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준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스토리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내가 만든 감동의 스토리가 있는 삶이 보람된 삶이고 생산적인 삶이다. 이런 삶은 누구나 가능하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가 있다.

성실이 들어간 이야기, 정직이 들어간 이야기, 인내가 들어간 이야기, 사랑이 들어간 이야기, 희망이 들어간 이야기, 아름다움을 생산하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내는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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