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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평생학습해야 인재가 된다


"함께하는 평생학습, 행복한 변화"를 주제로 제6회 전남평생학습 축제가 9월 26일 오후 개막, 28일까지 정원의 도시 순천에서 열리고 있다. 인생 100세 장수 시대를 바라보면서 평생학습이 개인의 취미나 기호를 계발하는 것 이상으로 지역사회 주민 또는 국민, 나아가 인류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요 조건이 되고 있다. 이에 전남 지역에서 평생학습 기관들이 평소에 산출한 평생학습의 결과를 실행함으로 평생학습의 다양한 모습들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어느 할머니가 쓴 '나는 이제 행복하다네'라는 시는 감동으로 다가 온다. 글 공부를 못해 평생 한으로 남아 설움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 물질의 빈곤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한 세월이 얼마나 답답하였으면...못배운 설움은 할머니를 감옥에 가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배울 때를 상실하여 할머니가 되어서야 공부를 하고 보니 공부가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몸은 나이들어 말을 듣지 않아도 마음만은 청춘으로 도시락을 준비하여 가는 소풍이 즐겁고 현장학습이 즐거워 세상의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평생학습의 진수가 아닐까!

평생학습 시대는 우리 모두가 인재가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인재의 개념이란 교육의 목표이다. 아이들이 수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이유도 인재가 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이 목표에 좀 더 잘 도달하고자 아이에게 공부를 하라고 매일 잔소리하고,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라고 격려하고, 급하면 매를 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 목표를 향해 뛴다. 그 방향이 좋던 싫던 무조건 그 쪽으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정말로 뛴다면 좋겠다. 그러나 하루 종일 벌받듯 한 자리에 꼼짝하지 못하고 않아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이라는 대형 여객선에 그저 실려 가는 모습이다. 인재의 개념은 여객선이 가는 목적지이다.

기업체가 “한국에 인재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정말로 인재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인재를 알아보지 못해서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한국 기업체와 한국의 인재는 지난 50년간 외국을 베끼고 따라잡으면서 대단한 성공의 역사를 써나갔다. 하지만 그사이 세상이 변했다. 한국은 따라가는 신세가 아니라 리드해 나가야 하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따라잡을 때 필요한 인재와 리드해 나갈 때에 필요한 인재는 다르다. 인재 발굴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기업체는 아직도 따라잡는 시대의 인재상(선발과 승진 기준)으로 직원을 평가한다. 여태껏 유효했던 기준을 내다 버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유통기간이 지난 식품을 폐기 처분해야 하듯이 새로운 시대에 인재 기준도 폐기 처분해야 하는 것을 알아도 막상 새로운 잣대가 무엇인지 자신이 없어 예전 잣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도 힘들고 직원도 힘들고 졸업생들도 힘들다.

인생이 힘든 게 아니라 잘못된 인재 개념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우리가 교육을 논하고 공부를 논하고 성공과 행복을 논할 때에 인재의 개념을 먼저 논해야 한다.

인재가 지녀야 하는 첫 번째 실력은 전문성이다. 새로운 전문 지식과 정보가 매일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화 지식기반화 사회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평생 동안 공부하는 길 밖에 없다. 따라서 정보홍수 시대에서 일컫는 전문성이란 평생학습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런 시대의 교육이란 두뇌라는 그릇을 가득 채우는 게 아니라 그릇 그 자체를 크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두 번째 실력은 창의성이다. 주어진 일을 주어진 방법 그대로 착실하게 하는 사람은 글로벌 인재가 아니다. 그건 무척 따분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시키는 일을 시키는 대로만 할 때는 곧 기계로 대처되어 퇴출 당하게 되어 있다. 글로벌 인재는 새로운 일을 개척하거나, 같은 일이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나갈 줄 아는 사람이다. 결국 창의성이란 남 뒤 따라가는 기술자가 아니라 ‘앞서가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이다. 그래서 창의성은 리더십의 핵심이다.

세 번째 실력은 인성이다. 포용성, 자발성, 이해심, 열린 마음과 베풂의 마음 등을 포함한 인성이 무슨 ‘실력’이란 말인가. 인성은 성격, 교양, 습관 등이 아닌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인성을 실력의 범주에 속한다. 요즘은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였고 복잡해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별로 없다. 따라서 다양한 능력을 지식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팀워크와 네트워크를 이루어 일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고 싶으면 우선 남들이 자기와 함께 “일을 함께 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갖도록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인성은 “남과 더불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성은 머리로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학습의 결과이다. 따라서 인성도 실력이다. 인성의 여러 요소 중에서 진실성은 전문가의 도덕성과 건설적 창의성으로 연결되므로 인성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인성은 오랜 학습의 결과이다. 우리는 오랜 학습의 결과를 실력이라고 한다.

평생학습시대의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 아직도 한국은 고3때까지 죽어라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세상이나 인생 전체를 바라보면서 교육을 하여야 한다. 따라서 교육이란 이제 100미터를 10초 내에 달리는 경주가 아니라 42000미터를 2시간 반 이상 뛰어야 하는 마라톤 경주다. 또한, 공부와 일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 아니라 동시에 병행되어야 한다.

공부란 투자의 개념으로 추구되는 게 아니라 먹고 자는 것과 같이 매일 행하는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아야 하며, 학습은 학비를 내고 지식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생산적인 활동이 되어야 한다. 학습의 중심을 차지하는 기관인 학교가 옥석을 가려내거나 걸러내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되고 그 대신 돌 안에 들어 있는 옥을 발견하고 빛을 낼 수 있도록 다듬어주는 곳이 변화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 좋은 계절에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평생학습 축제의 장을 찾는다면  풍부한 자연과 더불어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변화와 열정을 향한 노력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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