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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더 어렵게 하는 현장체험학습 지침

경기도교육청이 ‘안전하고 교육적인 주제별 체험학습 시행 방안’이 일선 학교에 시달되었다. 그간 9시 등교 문제로 시끄럽던 학교가 다소 잠잠하던 차, 또다시 체험학습으로 학교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 학생란과 학부모란에는 연일 체험학습 반대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번 9시 등교 반대의견 이상이다.

반대 의견은 대부분 수련화와 수학여행 폐지에 대한 강한 불만들이다. 그 내용은 앞으로 모든 체험학습은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소규모인 50명 내외(100명 미만)로 주제를 정하여 실시하되, 반드시 안전전문가에 의해 사전 안전교육을 교사와 학생이 안전교육을 받는 후 인솔자는 학급당 2명 이상 확보하여 운영(교사 1명 이상 포함)하라는 지침이다. 물론 학생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번 지침처럼 한꺼번에 너무 많은 조건과 제한은 운신의 폭을 줄여 치침대로 시행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숙박형 주제별 체험학습이다. 사전 교사와 학생의 안전교육을 위한 안전 전문가인 화재보험협회, 인명구조협회, 지역소방서, 소방 안전협회의 인력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의 사전교육 없이는 실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들과 연일 전화연락을 하지만 흔쾌히 대답해주는 곳은 거의 없다. 오히려 짜증을 내고 있다. 자신들의 주요 업무를 못할 정도라는 불평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부분은 화재관련 연수 경험자들로서 체험학습과 관련된 안전교육 분야의 14시간 이상 연수자는 더더욱 찾기 어려운 실정이고 보면, 사실상 모든 학교가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교육부가 내놓은 수학여행 학생안전 대책안도 너무 추상적이고 학교현장을 무시한 내용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는데, 경기도교육청의 내용은 이 보다 더 강화한 것이다. 이를 두고 학교현장의 고민은 크다. 너무 많은 제약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은 이 지침의 원론만 강조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대답이다. 정말 답답하다.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지침만 강화하는 것은 주제별 학습은커녕 안전하고 교육적인 체험학습은 더욱 요원하기만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100명 미만, 50명 미만 단위도 더 큰 문제다. 차라리 한 학급씩 가라는 이야기가 맞다. 인솔자 학급당 2명 이상 확보는 더 현실성이 없다. 물론 학교여건에 따라 교직원, 학부모, 자원봉사자, 안전요원 등 활용하라는 내용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교사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이번 주제별 체험학습 시행 방안은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학교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듣고 보다 신중하게 시행했었더라도 지금과 같은 난맥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고작 1달 정도의 기간에 모든 학교가 동시에 시행하려니 더 어려운 것이다. 새 교육감 취임이후 계속되는 급격한 교육정책의 변화에 학교현장을 더 혼란하고 갈팡잘팡하기 에 바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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